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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늦은 시간에 홀로 트럭에 묶여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작은 시추였는데, 묶여 있는 꼴이 주인이 있는 모양새였다. 어떤 주인이 근처에서 술 마시느라 잠시 묶어둔 거겠지..하며 두어번 그 주위를 돌아보다 집에 갔다. 오늘 출근길에 일부러 시추를 봤던 길로 지나갔다. 여전히 그 자리.. 그 모양새.......출근을 해서도 계속 눈에 밟혀서 점심시간에 외출을 허락받아 후다닥~ 가봤다. 그래..아직 있구나. 털은 짧게 미용이 된듯하지만 푸석푸석한게 나무껍질같고, 눈곱도 한웅큼이라 잘못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학대받지는 않았던듯 좋다고 덥석덥석 앵겨온다. 그렇게 이뻐해 주고 있자니 아저씨 한분이 "키울겨?" 물어오신다. 아니.. 내 아이가 아닌데;;;;;; 뭔소린가 싶어 쭐래쭐래 가서 물어보니 자신은 아이가 묶여있던 곳 앞에 있는 보신탕집 주인아저씨이며, 자신이 키우는 거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키울거면 데리고 가라신다. 식당에 들어가서 아줌마께 다시 여쭤보니, 예전에 일을 하셨던 아주머니가 키우던 아이인데 못 키우겠다며 놓고 가셨다고 하신다. 그러고는 자신들은 식당을 하니 안에서 키울수가 없어서 저렇게 밖에두고 밥만 주고는 밤에는 안에 들여서 재운다고 하는데, 내가 12시가 다 된 시간에 봤을때도 밖에서 자던데.. 정말 안에서 재우는게 맞는건지;;;;; 조만간에 자신들의 농장에 데리고 갈 예정이라고 하셨다. 농장이 커서 개들이 많다고..자신의 딸이 코카를 키우고 있는데 죽으면 화장도 해주고 할거라며 엄청 이뻐해주고 있단다. 그래서 이런 식당을 해도 애들을 이뻐하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해서 밖에서 계속 묶여있길래 유기견인줄 알고 데려가 씻기고 잘 먹여서 좋은 주인 짝지워 주려고 했다고 하니까, 데리고 가고 싶으면 데리고 가란다. 농장에서 잘 뛰어놀고 잘 먹이고 이뻐해주며 키우실텐데 데리고가도 되겠냐고 했더니, 아이가 작고 이뻐서 새끼 빼면 좋을거라고 새끼 낳거들랑 한마리 주는 조건으로 데리고 가란다. 그래서 난 애기들 절대 새끼 안 낳게 한다고 했더니, 그럼 그냥 델고 가란다. 저보다 잘 키우실텐데 그래도 되겠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자신들은 집안에서는 키울수가 없으며 식용으로 큰 개들만 키울거라고........그제서야 아차! 싶었다. 개를 이뻐하고 껴안고 사는건 딸이라고 했지 않았는가.. 자식이 이뻐하는 개를 같이 봐주는것과 내가 끌어안고 사는것과는 다른것이었다. 어차피 굴러드러온 녀석이니 애물단지였을 것이다. 어느순간 내 앞에 몸 보신하라며 올라오지는 않을까..이렇게 생각하니 눈 앞이 아득했다. 그럼 내가 데려다 좋은 분께 분양 보낸다고 얼른 데려왔다. 혹여라도 마음이 바뀌어서 돈이든 새끼이든 요구할까 싶어 뒤도 안돌아보고 품에 안고 뛰었다. 병원에 아이를 맡기고 돌아오는데 그제서야 안심이 되더라. 왠지 우리 보리도 이렇게 다른 사람 만나서 잘 지내고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데려온 시추의 이름이 "보리"라고 했기 때문일까? 왠지 가슴 한켠이 뻐근하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 같아서 오늘 집에 데려오려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과연 콩양과 잘 지내줄지.. 콩양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내가 시추를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래도 좋은 주인을 찾아주어야 겠지? "보리야~보리야~" 콩양을 부를때도 가끔 보리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보리라는 이름을 실컷 부르다가 보내야할때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시추를 입양해줄 좋은 분이 나타나 줄지.. 모난 성격에 괜히 시추만 괴롭게 만드는건 아닌지.. 이젠 내가 주제넘은 짓을 한건 아닌지..하는 걱정까지 든다. 정들기전에 빨리 보내는게 좋겠지? 좋은 분 찾아서 보내는게 맞는 거겠지? * 현재시각 4시57분. 5시에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빨리 가고 싶어서 궁딩이가 들썩들썩~ ㅋㅋㅋ ** 현재시각 6시59분. 피부, 심장사상충, 기생충 등등 아무 문제 없는 것 같아요. 기생충약을 먹이는데 거의 삼킨것조차 토해내서 경악(?)했지요.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같은데 우유맛 개껌은 열심히 씹네요. 우리 콩양은 안먹는걸 먹어주니 황송할따름 ㅠㅠ 여튼, 무사히 데리고 집에와서 쉬고있습니다. 이제 분양할 곳을 찾아야하는데... 누구 관심 있으신분 없나효????????????? 조그맣고 이쁜 여자아이구요. 손도 덥석덥석 잘주고요, 화장실은 아직 안가서 모르겠으요. 밥도 아직 안먹어서 잘 모르겠구요. 껌은 잘 씹어요. 왕년에 껌 좀 씹어본 언니같;;;;;;;;;;;;; 콩양보다 작은데 골격이 있어서인지 3.4kg 나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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