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le

나에게는 뾰족한 가시가있어요

by 콩알
개념 좀 챙겨다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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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08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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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리 잊은게 아니란다

지난 5월 4일 밤 10시30분경에 한통의 문자가 왔어요.
청주에서 갈색 유기견을 발견했는데 외모의 특성이 비슷한것 같다구요.
사진이 뜨지 않아서 확답은 못하겠지만, 제가 서술해 놓은 설명하고는 비슷하다구요.
그 문자를 11시 40분경에 발견했어요.
마침 피부묘기증 약이 떨어졌는데 벅벅 긁어대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24시간하는 약국을 찾아 출발하려던 참이었죠.
시간을 보려 핸드폰을 열었는데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왜 그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부랴부랴 연락을 하고 괜찮다면 지금이라도 찾아가겠다고 했어요.
청주로 출발을 해도될지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요.
직접 데리고 계신게 아니라 동물병원에 맡겨놓아서 어쩔수없이 당장은 못 보겠더라구요.
청주 충북대병원 부근에 호박촌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그 옆건물에 "수동물병원"이라고 있어요.
그곳에 맡겨져있었는데, 12시가 다 된 시간에 전화를 했는데도 선생님이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주셔서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다음날 찾아가기로 하고 저는 대전역으로 약국을 찾아 출발했죠.
다음날, 콩깍지씨를 재촉해서 동물병원을 찾아갔어요.
선생님과 짧게 통화했을때 눈에 띄는 특색이 연한갈색에 머리부분에 하얀털이 있고, 코가 까맣다는 거였어요.
보리는 머리의 하얀털보다 턱부터 가슴까지 이어지는 하얀털이 더 눈에 띄고, 코도 완전 까만색이 아니예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아니라는걸 느끼고 있었죠.
아닌걸 알면서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안심이 될것 같아 갔던거였는데, 역시나 아니더라구요.
우리 아이와는 완전히 다른아이였어요. 털도 구불거리고 모색도 진하고, 얼굴도 영 달랐어요.
은근히 안심도 되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1년이 넘도록 떠돌든, 누가 데려갔다가 버려졌든지 할까봐 얼마나 가슴졸였는데요.
그 아이는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 보리가 아님에 감사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보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막상 만나게 된다면 무서울것 같아요.
그 오랜시간을 얼마나 나를 원망하고 고생했을지.. 그런건 싫어요.
차라리 누군가의 품에서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길 바래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그편이 보리를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나 잘된 일이잖아요.
연락주신 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는데 제 마음이 전해졌으려나 모르겠어요.
비록 우리 보리가 아니었지만, 그렇게 따뜻한 분들이 있으니 우리 보리도 잘있을것만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우리 아이에 대해 희망을 품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콩알 | 2008/05/06 11:10 | 보리 찾아요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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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토끼 at 2008/05/06 12:17
얼마나 보고싶을까요. 저는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가슴에 품고싶은데 말이죠.
콩알님. 아마 평생 보리생각이 지워지지 않으실 듯...안타까워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개들은 생각보다 건강하고 똑똑하고 생명이 길어요.
특히 보리같은 녀석은 어디서도 이쁨받고 살거라는...아마 새 주인도 잘 키우고 있을거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마세요. 어디서든 이쁨받고 행복하구나...이렇게 생각하세요.
Commented by 콩알 at 2008/05/06 14:50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갈색 푸들을 발견했다는 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요.
Commented by 앙녀 at 2008/05/06 23:43
콩알님 글 볼때 혹시 제가 쓴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저도 아닌걸 뻔히 알면서도 눈으로 확인하려고 간적이 있어요.
적어도 떠돌지는 않을꺼라고 누군가 너무 이뻐해주고 있을꺼라고 우리 함께 믿자고요.
Commented by 콩알 at 2008/05/07 08:23
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유기견카페를 전전하고, 혹시라도 새로운 가족이라며 누군가 사진을 올리지 않을까 반려견 사진란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눈만 똑같아도, 모색만 똑같아도 내가 못알아보는건 아닌지 몇번을 다시봐요. 이번에 청주를 다녀오면서 동물병원 선생님이 아이의 살색이 어떤지 물어보시는데 한참을 생각했어요. 우리 보리 살색은 뽀얀데 그걸 잊다니요. 잘 살길 바라고 바라는데, 이제라도 제 옆에서 잘 살았으면 하는건 욕심일까요?
Commented by 티나 at 2008/07/12 02:30
아~눈물이 글썽 거리네요...ㅡ.ㅡ
저도 저희 니코 한번 잃어 버렸다 담날 찾았는데...전 하루 뿐이었는데도 너무 힘들고 세상이 무너지는줄 알았는데...콩알님 얼마나 힘드실까...
잘 살고 있을거에요^^힘내세요^^
Commented by 콩알 at 2008/07/13 21:21
아직도 다시 집으로 돌아올것 같아요. 나중에 보리가 돌아오면 해줄게 너무 많아서 열심히 돈벌어놓으려구요. 물론 양이도 많이많이 사랑해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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